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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 이젠 개념 좀 찾을때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이야기하는 꼬라지보면 참 웃기다. 세상 천지 이런 헛똑똑이가 있나 싶을 정도다

왜냐고?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한번 보자. 차 타고 멀리 갈 곳이 없다. 육로로 타국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지리적으로 섬이나 다름없는 고립된 상태다. 손바닥만한 한반도, 남북으로 분단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인구 절반이 자진해서 수도권에 모여산다


30~40km 속도로 출퇴근 시간마다 한숨 푹푹쉬며 가다 서고 서다 가는 시내 주행이 평범한 일상이 된 상황. 그렇다고 독일의 아우토반같은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봐야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에 따라 카메라 요리조리 피해가며 좀 더 밟아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거기다 주차는 오죽 힘든가. 어딜가든 차가 넘치고 사람 좀 모인다는 곳엔 어김없이 주차 전쟁이다


하지만 정작 차를 고를땐 어떤가. 꽉꽉 막히는 도로위에서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대부분을 보낼 사람들이 갓 면허 딴 20살 애들처럼 최대 출력, 토크나 떠들며 그거에 목숨을 걸고 그런 수치적인 것들을 자동차 사는 기준이랍시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자동차 좀 알아보고 산다는 사람들의 모양새다. 엔진 출력이나 변속기 단수 따위가 조금만 떨어져도 상품성이 없다 폄하하고 그깟 '옵션'들이 차의 용도와 목적보다 더 중요시되는 한심함. 소위 '있어보이는' LED라도 그럴듯하게 달려있어야 살만한 차란다


연비? 입으로만 연비연비할뿐 경차, 소형차는 언제나 중형, 준대형에 판매량에서 밀려왔다. 기름값 비싸니까 유류세 낮추라는 말만 하지 정작 작은 차 타겠다는 인간은 하나도 안보인다. 실제 판매량을 봐도 그렇다. 2011년 5월과 6월 그랜져가 1,2위를 넘나드는건 누가 설명할 수 있나. 과연 이게 기름값 무서워 차 못몰겠다는 나라의 시장 상황인가?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다


차 크기도 마찬가지. 대한민국에선 개나 소나 다들 큰 차 타령이다. 작은 차를 타면 남들이 능력없는 사람 취급할까봐 무리해서라도 중형이상은 산다. 아줌마 마트용조차도 해치백같이 실용성 있는 차는 사절. 돈 있는 아줌마라면 외제 대형 세단일테고 중산층 아줌마라도 무조건 일단 있어보이는 큰 차다. 애 낳으면 큰 차 필요하다고? 미안하지만 개소리다. 대한민국 인간 평균키는 2m라도 되나? 유럽이고 일본이고 소형차 타면서도 잘만 사는데 왜 우리나란 무조건 큰 차가 필요하다고 하는걸까. 허세 끝판 대장들이다. 그렇다고 애를 많이 낳기를 하면 말도 안한다.저출산 세계 1,2위를 다투는 위엄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 마냥 잘난 척하면서도 이런 입과 뇌가 따로노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그렇다고 이런 지적을 해본들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사람들에겐 무조건 차체가 크고 화려한 숫자들의 나열, 새롭고 비싸다는 옵션이 주렁주렁 달린 차만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해하는 풍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런 한심한 작태는 꽤나 오래동안 지속 될 것같다. 차량 색상조차 자기 마음대로 고르지 못하고 중고차값 떨어질까 무채색 고르는 것만 봐도 뻔한거 아니냐. 생각도 없고 줏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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