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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코란도 스포츠를 위한 변명



  코란도 스포츠가 출시된 후 각종 시승기가 온라인상에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코란도 스포츠를 시승한 사람들 중에 그 차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자신있게 대답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얼토당토 않은 기준으로 부정적인 내용만 늘어놓으면 되는줄 착각하는 한심한 시승기가 너무 많다. 각종 시승기들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아니지만 변명을 좀 해보려고 한다.


 일단 공간이 좁다는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코란도 스포츠는 트럭이다. 트럭은 대형 세단의 뒷자리에 앉은 승객처럼 늘어지듯 앉아 편안함을 즐기는 차가 아니다. 당연하게도 픽업 트럭은 화물칸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승용 감각을 적용했다고해서 트럭이 트럭이 아닌게 되는건 아니다. 포터를 승차감과 공간을 따지며 비판하지 않듯 코란도 스포츠 역시 애초에 그럴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는 모델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트럭의 특성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트럭은 프레임 섀시로 만들어진다. 프레임 섀시로 만들어진 차는 구조상 차체가 커지고 전고가 높아지더라도 내부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은 것이 특징이다. 전고가 높아지는만큼 무게 중심도 높아져 전복의 위험도 증가하는 것도 공통적인 약점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마치 쌍용차가 코란도 스포츠를 잘못만들어 그렇다는 식으로 늘어놓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적어도 자동차 기자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설명하는 자동차의 성격정도는 파악하고 객관성을 지녀야하지 않나.


 그런 초딩 수준의 비판을 해보자면 기아차의 모닝은 차가 작아 사고나면 사람 다 죽을 차고 대형 세단은 차가 너무 커서 주차도 못해먹을 차인가? 소형 해치백은 좁아터져서 가족 나들이도 못나갈 쓰레기인가? 독자가 혹시 모를 오해를 하지 않도록 중립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해줘야하는 것도 기자의 의무건만 그런 내용을 곁들인 시승기는 단 하나도 못봤다. 시승기를 쓰기전에 개념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이 차는 멋이라든가 과시를 위한 차가 아니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적재함을 갖추고 있고 자동차 세금이 저렴하며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 받을 수 있는 자동차다. 즉, 경제성과 실용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접근하는 틈새 시장을 위한 차량이지 대다수의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차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코란도 스포츠에 일반적인 준중형이나 중형 세단을 보는 잣대를 들이밀어 편의사양이 어떻다라든지 여성들에게 불편하다든지 이런 소리를 들먹이는건 커피숍에서 숭늉찾는 꼴과 같다. 커피숍에서 숭늉을 주지 않는건 커피숍이 문제가 아니라 숭늉찾는 사람이 진상이기 때문이다. 코란도 스포츠를 어른들 모시고 다니려 살 가장이 대한민국에 있을지, 코란도 스포츠에 화물을 싣고 다니며 일을 할 여성들이 몇이나 있을지 기자들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머리가 있다면 생각 좀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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