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실패했다. 심형래의 영화에 대한 도전은 이것으로 물거품이 되었다. 영구아트무비가 쓰러지며 그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집과 회사가 압류되고 땡전 한푼없는 신세가 됐다는 기사까지 떴다. 불과 몇달전 '라스트 갓파더'를 개봉하며 차기작을 그려왔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랩스틱 개그의 일인자로 국민들을 웃겼던 그가 연락조차 닿지 않는 신세가 됐다.
따져보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자신을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영화나 만들던 개그맨이라고 얕잡아본다며 충무로와 대립각을 세웠고 12년전 정부는 그런 심형래를 신지식인 1호로 선정하고 그의 영화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의 기술로 헐리우드와 맞서겠다는 의지로 만든 디워라는 작품때문에 MBC에선 일개 영화 하나를 100분 토론의 주제로 삼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는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