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싶은 KT가 2G 사용자들을 무리하게 쫓아내고 있다는 말이 많다. 확정되지도 않은 서비스 종료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말한다거나 3G로 전환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전화가 끊길 것처럼 협박을 늘어놓는 등 행패가 심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난 이것이 내 돈 내고 내가 쓰겠다는데 왜 그러냐는 식의 불만만 폭발시킬 문제가 아니라 KT라는 기업, 더 나아가서는 정부 차원의 고민으로 봐야한다고 본다. 1차적으로 주파수는 국가의 재산이다. 그리고 그 주파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과거 유선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다른 국가보다 한발 앞선 IT 활용을 했던 것처럼 모바일 시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겨우 15만명만이 사용 중인 2G 서비스를 위해 4G 기술을 이용하면 몇백만명이나 사용 가능한 주파수를 놀린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 아이폰이 국내에 등장했을때의 상황을 보라. 우리나라는 이통사와 삼성, LG같은 대기업의 돈벌이 논리에만 휘둘리다 뒤늦게 스마트폰 대응에 나섰고 그 결과 애플이라는 어려운 라이벌을 스스로 만들게 되지 않았나. 4G 시대도 마찬가지다. 통신망을 빨리 활성시켜야 그와 관련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들도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IT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같은 해외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점령해나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이 우리가 잘 하는 부분에서 해나가야하고 그것은 특화된 통신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버티면 된다, 버티면 뭔가 더 해줄 것이다라는 그런 '꼼수'를 부릴 이유가 없다. 그리고 꼼수를 부려봐야 더 돌아오는 것도 없다. 마치 장사 접고 간판 내린 가게 매장안에 앉아 왜 밥 안주냐고 소리 지르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KT가 '고객을 털자'의 줄임말이라며 쓰레기 회사라고 욕하는 것도 이해못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2G는 KT뿐만 아니라 SKT나 LGU+ 역시 강제 종료를 할 과거의 기술이다. 무조건 돈냈으니까 다 된거 아니냐는 생각에서 벗어나 변화가 필요한 시대엔 변화를 하는 것도 올바른 소비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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