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캠리는 날렵하지도 못생긴 것도 아닌 말 그대로 무난한 디자인의 모델이었다. 성능 역시 특출난 부분은 없고 시장에 나와있는 동급 차종의 평균 수준으로 만들어진 토요타 차 만들기의 전형을 보여준 대표적인 모델이었다.
좋게 표현하면 대중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개성없는 심심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드라이빙의 재미보다 운송수단의 역할이 강조된 일반적인 패밀리 세단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캠리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인 만큼 누구에게나 선택받을 수 있는 토요타의 80점주의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종이다.
그런 캠리조차도 2015년형에 와서는 차급, 컨셉과는 관계없이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는지 다소 강렬한 인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모범생 이미지를 벗어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에서 영향받은 전면 그릴은 토요타가 지금까지 보여준 보수적인 모습에 비하면 다소 파격으로 느껴질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에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 않은듯한데 실제로 차를 봤을땐 개인적으로 꽤 세련된 인상을 받았었다. 렉서스는 그릴에 크롬 장식을 둘러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고 캠리는 그릴의 형태로만 날렵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다소 차이는 있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크게 바꿔 새로운 느낌을 준 것에 비해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송풍구의 크기나 형상, 기어노브, 컵홀더의 위치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흔히 보여지는 수준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변화는 없어보이는데 주력인 2.5L 엔진을 기본으로 V6 3.5L와 2.5L 엔진에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북미 시장은 아직 디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고 토요타도 하이브리드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 꽤 오랫동안 토요타의 디젤 모델을 유럽이 아닌 국내에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 가격인데 경쟁이 치열하고 풀 체인지 모델조차도 가격 변동이 그다지 크지 않은 북미 시장임을 생각하면 현재 알려진 가격이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북미에는 약 2430만원을 시작으로 2700여만원 수준으로 국내 출시가는 3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풀 옵션 사양이 아닌 낮은 트림도 출시될지 모른다는 말이 나도는 만큼 2000만원 중후반대의 파격적인 가격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