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패밀리 룩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높인 SM7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였다. 현세대 SM7이 출시되기 전만 하더라도 아우디를 닮은듯한 전면 마스크에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지만 출시 이후 실물에 실망한 사람들의 악평이 쏟아졌고 현재는 한달 판매량이 200여대로 주저 앉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호평받은 QM3의 디자인을 차용한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는데 이러한 디자인 방향은 앞서 출시한 SM3 네오에서도 이미 효과를 본 방법이긴 하다.
사실 SM7은 빈곤한 르노삼성의 라인업 중에서도 참 애매한 위치에 있는 모델이다. 모기업인 르노는 소형 해치백이나 죽어라 팔리는 유럽 시장에 위치한 대형 세단을 개발할 필요가 없는 회사고 반대로 대한민국은 좁은 나라임에도 큰 차 선호가 대단히 강한 기형적인 시장이어서 본사의 지원을 받아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거기다 파워트레인같은 핵심 부품을 닛산에서 가져오지만 출력이나 연비같은 수치적인 부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알티마는 QR25DE 4기통 엔진과 CVT를 조합하여 L당 13.3km라는 연비를 달성하여 국산 중형 세단들을 뛰어넘는 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SM7은 그보다 낮은 L당 10.2km에 불과하고 3.5L 역시 닛산의 동급 차종이라 할 수 있는 맥시마는 290마력의 VQ 엔진이 탑재되고 있지만 SM7은 258마력에 머물고 있다.
닛산의 자랑인 3.5L급 엔진에도 대응 가능한 CVT가 맥시마엔 미국에서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있지만 SM7엔 6단 변속기로 때운 것 또한 연비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
물론 알티마는 중형 세단이고 SM7은 준대형 세단이라는 차급 차이와 중량의 차이를 생각해야겠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D플랫폼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차종들인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모델에선 그런 단점들을 보완 하기 위한 페이스리프트가 되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전면 디자인과 스마트 미러링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구석이 없는 신모델이 되고 말았다. 실질적인 구매 의욕을 일으키는 부분이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디젤 엔진 투입은 언제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랜저가 이미 선수친 상황에서 디젤 엔진 투입없이 무슨 생각으로 월 판매 목표량을 800대라고 말하는걸까. 현재 판매량의 무려 3배가 넘는 수치 아닌가. 르노삼성은 하루빨리 현실을 직시해서 황당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SM7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선 공격적인 가격책정과 디젤 모델 출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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