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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2014 캐딜락 CTS 완벽에 가까워진 아메리칸 럭셔리


 풀 체인지된 캐딜락이 출시됐을 때 '그 돈이면 독일차를 사지'라며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그런 평이 맘에 들지 않았다. 모든 시장에서 특유의 쏠림 현상이 강한 우리나라답게 제일 좋은 차는 독일차고 미국차는 무조건 한수 아래로 보는 서열화가 일단 싫었고 범접하기 힘든 상품성과 고급화로 저 위로 올라간 것은 S 클래스지 E 클래스나 5 시리즈가 아니지 않은가.










 저 강한 선들의 조화를 보라. 근육질의 강인한 형태를 표현하면서도 "Art and Science"로 명명된 디자인 기조를 1세대에 이어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다. 더욱 잘 가다듬어 정리된 모습. 마초적 이미지와 아름다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으로 독일차의 세련된 이미지와는 분명 차별화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인정하지 않을 사람들이 상당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E 세그먼트 중에서 디자인으론 원탑으로 CTS를 꼽고 싶다.






 디자인 만큼이나 상품성도 높아졌다. 더 이상 미국차가 과거처럼 물렁물렁하고 성능이 형편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CTS 역시 마찬가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로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감지하는 단단해진 하체와 더불어 세계적 흐름에 맞게 다운사이징된 2.0 터보 엔진은 276마력, 40.7kg·m을 발휘한다. 또 모든 도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등 경량화에도 힘을 썼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3.6L 모델 이상에는 8단 변속기가 적용된데 반해 2.0L 터보 모델에는 6단 변속기가 매칭되어 있다. 이것은 미국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2.0L 최상급 트림에도 6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으며 3.6L 자연흡기 엔진과 3.6L 트윈 터보 엔진에는 8단 변속기가 제공된다. 8단 변속기는 아이신제로 GM과 포드의 협업으로 현재 전륜과 후륜 모두 적용 가능하는 것을 목표로 9단 및 10단 변속기를 공동으로 개발 중에 있으며 개발이 완료될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아이신 변속기를 공급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실내는 차급에 맞게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을 터치 방식으로 처리했고 12.3인치의 대형 LCD 디스플레이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적당히 갖춰야 할 것들은 다 갖췄다. 다만 여러 시승기에서도 지적하는 부분으로 비상등이 2초 이상 누르고 있어야 작동되는 것은 꼭 수정되야 할 것같다.












 가격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과 달리 GM 본사에선 오히려 한국에 출시된 CTS의 가격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미국의 가격차가 없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제네시스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충분해 고민해볼 수 있을 가격이고 수입차 특성상 프로모션이 들어갈 경우도 고려해야 하겠다.


 CTS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한가지다. 독일 업체들이 오랫동안 철벽처럼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캐딜락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것이고 그 한가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초대 CTS가 등장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미국차'라는 선입견은 소비자들에게서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GM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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