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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2

강화되는 연비 기준, 부담은 소비자만?



새롭게 추가되는 프리우스의 왜건 2012 토요타 프리우스 v. 조금 더 넓어지고 길어졌다.


 연비 기준을 강화시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석유 고갈로 인해 몇십년후엔 현재 우리의 생활 모두가 영향을 받을꺼란 경고를 수십수백번도 더 들었다. 거기에 일본의 원전 사태까지 겹쳐 깨끗하면서도 안전한 에너지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열풍의 이유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앞으로 100년은 더 석유의 시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석유 탐사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과거의 지식인들은 잠시 망각했던 모양이다. 어쨌건 그런 사실들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연비를 생각해보자. 친환경도 그렇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도 연비를 깐깐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하던 기술들이 하나씩 뜨고 있다. 최신의 컴퓨터와 접목된 기술들이 정교하게 튜닝되어 대중차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직분사도 그렇고 터보차저도 그렇고 디젤 엔진의 장점을 가솔린 엔진에 옮긴 HCCI 엔진이나 가변압축비 엔진같은 신개념의 엔진들도 연구되고 있다.



쉐보레 볼트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좋은 대안이긴 하다. 가격만 빼고...



 리터당 20km는 더 이상 놀라운 숫자가 아니다. 유럽의 클린 디젤차들은 이미 이정도의 연비를 실현했고 국산 하이브리드들 역시 공인 연비는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연기 기준을 강화시키며 연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힘도 부족하지 않고 연비도 괜찮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차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좋은 기술들도 결국은 소비자의 지갑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행 중인 다운사이징 유행은 가솔린 엔진에도 디젤 엔진과 마찬가지로 터보차저같은 과급기를 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멈춰있을때 엔진을 꺼서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ISG,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하는 에너지를 다시 배터리로 회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 8단이상의 고단 변속기나 구동손실률이 낮은 듀얼클러치 변속기,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각종 경량 소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한 모터와 배터리 등 연비를 높이는데 좋은 기술들인 동시에 자동차 가격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연비가 좋은 대신 몇년을 타면 이득이란 자동차 회사의 말에 낚이지 말자. 배터리가 비싸다한들 자동차 회사가 공짜로 주는게 아니다. 비싼 부품으로 차를 만들면 자동차 회사는 더 비싸게 판다. 손해볼 것이 없다. 왜 소비자 주머니만 친환경에 기여해야할까. 이미 자동차 가격은 오를만큼 많이 올랐다. 새로나오는 신차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좋다고 하지만 그 돈으로 기름값을 하면 지금 타는 차를 10년이상 몰고도 돈이 남을 것이다. 얼마나 연비 좋은 차를 만들어내느냐보다는 어느 정도로 가격을 현실화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더 크다.



기름 아끼자고 3천만원이 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살빠엔 그 돈으로 기름값이나 하자.


 결국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얼마나 확대되느냐에 달렸다. 말로만 친환경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 하이브리드라는 중간단계를 지나 전기차의 시대가 온다면 그때도 충전소 건설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가? 연비가 좋은만큼 소비자가 돈을 더 내면 된다는 발상만으로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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