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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모바일에서 끌려다니게 된 삼성과 LG, 미래엔 어떻게 될까



 플랫폼 사업자인 애플, 구글, MS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막말로 다 죽을 가능성이 크다. 단말기 업체들이 X빠지게 기계를 팔아본들 갈수록 수익은 줄어들고 경쟁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HP가 PC 사업을 분사 시킨다는 발표만 보더라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계 몇개 팔아먹는걸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걸 증명한다. MS가 OS와 오피스같은 핵심 소프트웨어를 팔아먹으며 손쉽게 현금을 쌓을때 PC 하드웨어를 팔던 회사들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PC 제조는 큰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만큼 경쟁은 심화되고 수익만 악화될뿐이었다. 1위 기업의 'GG'는 한마디로 PC 제조 게임은 끝났단 말이다.


 그럼 삼성과 LG같은 기업들에겐 기회가 없었던걸까.

 그래 맞다. 솔직히 기회가 없었다. 지금도 정신 못차린 애들이 몇년전에 그럴 능력이 있었겠나.


  사실 기회를 찾으려면 최소한 2007 ~ 2008년부터 찾았어야 한다. 2009년 가을 한국에 아이폰3GS가 출시되고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라이벌이 없던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들은 뭔가를 만들긴 만들어야 되는데 준비된 것이 없으니 조건 좋게 부르는 안드로이드를 냉큼 쓰기 시작한게 패착이다.


 거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자 삼성이나 LG같은 단말기 업체들은 언제까지나 구글이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기업들의 천사로 남아줄껄로 생각했던거다. 아이튠즈 스토어 + 아이폰 조합을 구글의 서비스 + 자기들 폰 조합으로 맞상대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말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유행시킨 말을 하나 빌리자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없는 병신들이 개나 소나 다 갖다쓰는 공짜 OS 하나 올려놓고는 플랫폼 사업자인 애플과 '사실상' 대항마라고 자위한거다. 그리고 그 공짜 OS조차 언제까지 제공할지 알 수 없다.


 MS가 노키아랑 손 잡을 때까지만 해도 윈도폰7 점유율이 낮아 플랫폼 사업자와 단말기 업체의 조합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게 사실이다. 오히려 몰락하는 두 공룡이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꼴로 보였다.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집어삼킨 순간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지 않은 업체들은 술 얻어먹고 골프비 갖다 쓰던 '갑'에서 구글과 MS에 납작 엎드려야 할 '을'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건가. 결국 서두에 밝힌바와 같이 애플, 구글, MS가 아니면 또는 그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은 '하청업체'가 되길 스스로 원하진 않는다면 살아남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남은 것은 구글와 MS 사이에서 얼마나 줄타기를 잘하느냐, 그러면서 HP의 WEBOS나 노키아-인텔의 MEEGO 등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외의 용도로는 쓰일 수 있겠지만) 제 3의 생태계를 활성화 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씁쓸한 해답일 뿐이다.






2011/08/05

네이트온톡, 너무 늦게 나온건 아닐까?

국내 메신저 시장의 강자인 네이트온은 완벽하게 모바일 시장 선점 기회를 놓쳤다. 절대적인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SKT의 문자 메시지 수익 저하를 우려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진출을 주저했고 결과는 카카오톡과 다음 마이피플의 양강구도. PC용 메신저를 스마트폰으로 단순 이식하는데만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무능한 기업의 전형적인 실수를 범했고 진작에 나왔어야할 대화형 쪽지 기능을 모바일과 접목하여 통화 기능을 추가한 PC와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네이트온톡 서비스로 재탄생 시키기까지는 아이폰이 출시된지 무려 1년 8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이후였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이 아직까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카카오톡은 정체되어있고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피싱의 대상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PC 버전은 아직 정확한 일정조차 알 수 없다. 다음 마이피플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PC 버전 마이피플이 메신저라고 하기엔 네이트온에 비해 경쟁력이 형편없고 다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일이나 카페같은 기존의 서비스들과의 연계도 부족하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트온톡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한가지 확실한건 기본에 충실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플랫폼에 관계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되어야 한다. PC 네이트온의 대화쪽지 창을 기존 대화창에 가깝게 강화해서 메시지를 쪽지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쪽지를 기본 설정으로 해놓는다던가...) 기껏 만든 네이트온톡이 따로 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을 어떤 방향으로건 통합할 필요성도 있다. 네이트온톡이 나온 이상 네이트온UC의 필요성은 사실 많지 않기때문이다.


어쨌든 네이트온은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단순히 PC 기반 메신저로만 남을지 모바일에서도 힘을 두루 쓰는 통합적인 플랫폼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2011/07/07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 이젠 개념 좀 찾을때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이야기하는 꼬라지보면 참 웃기다. 세상 천지 이런 헛똑똑이가 있나 싶을 정도다

왜냐고?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한번 보자. 차 타고 멀리 갈 곳이 없다. 육로로 타국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지리적으로 섬이나 다름없는 고립된 상태다. 손바닥만한 한반도, 남북으로 분단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인구 절반이 자진해서 수도권에 모여산다


30~40km 속도로 출퇴근 시간마다 한숨 푹푹쉬며 가다 서고 서다 가는 시내 주행이 평범한 일상이 된 상황. 그렇다고 독일의 아우토반같은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봐야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에 따라 카메라 요리조리 피해가며 좀 더 밟아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거기다 주차는 오죽 힘든가. 어딜가든 차가 넘치고 사람 좀 모인다는 곳엔 어김없이 주차 전쟁이다


하지만 정작 차를 고를땐 어떤가. 꽉꽉 막히는 도로위에서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대부분을 보낼 사람들이 갓 면허 딴 20살 애들처럼 최대 출력, 토크나 떠들며 그거에 목숨을 걸고 그런 수치적인 것들을 자동차 사는 기준이랍시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자동차 좀 알아보고 산다는 사람들의 모양새다. 엔진 출력이나 변속기 단수 따위가 조금만 떨어져도 상품성이 없다 폄하하고 그깟 '옵션'들이 차의 용도와 목적보다 더 중요시되는 한심함. 소위 '있어보이는' LED라도 그럴듯하게 달려있어야 살만한 차란다


연비? 입으로만 연비연비할뿐 경차, 소형차는 언제나 중형, 준대형에 판매량에서 밀려왔다. 기름값 비싸니까 유류세 낮추라는 말만 하지 정작 작은 차 타겠다는 인간은 하나도 안보인다. 실제 판매량을 봐도 그렇다. 2011년 5월과 6월 그랜져가 1,2위를 넘나드는건 누가 설명할 수 있나. 과연 이게 기름값 무서워 차 못몰겠다는 나라의 시장 상황인가?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다


차 크기도 마찬가지. 대한민국에선 개나 소나 다들 큰 차 타령이다. 작은 차를 타면 남들이 능력없는 사람 취급할까봐 무리해서라도 중형이상은 산다. 아줌마 마트용조차도 해치백같이 실용성 있는 차는 사절. 돈 있는 아줌마라면 외제 대형 세단일테고 중산층 아줌마라도 무조건 일단 있어보이는 큰 차다. 애 낳으면 큰 차 필요하다고? 미안하지만 개소리다. 대한민국 인간 평균키는 2m라도 되나? 유럽이고 일본이고 소형차 타면서도 잘만 사는데 왜 우리나란 무조건 큰 차가 필요하다고 하는걸까. 허세 끝판 대장들이다. 그렇다고 애를 많이 낳기를 하면 말도 안한다.저출산 세계 1,2위를 다투는 위엄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 마냥 잘난 척하면서도 이런 입과 뇌가 따로노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그렇다고 이런 지적을 해본들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사람들에겐 무조건 차체가 크고 화려한 숫자들의 나열, 새롭고 비싸다는 옵션이 주렁주렁 달린 차만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해하는 풍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런 한심한 작태는 꽤나 오래동안 지속 될 것같다. 차량 색상조차 자기 마음대로 고르지 못하고 중고차값 떨어질까 무채색 고르는 것만 봐도 뻔한거 아니냐. 생각도 없고 줏대도 없다



2010/12/23

잘 나가는 기업의 실수들, 애플도 똑같이 하고 있다


 어지간히 겸손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나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예전같지 않은 건방짐, 무례함이 생긴다.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저 놈 저거 혼내주고 싶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 사람이 이룬 성과때문에 큰소리 한번 제대로 못치는 상황에 화만 더 날때가 많다.


 지금 애플의 모습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출시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는 A/S 논란과 고압적인 태도, 결제를 비롯한 국내 실정과 맞지않는 독자적인 방침들...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란 사실, 거기다 내놓는 제품마다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이통사들조차도 들었다놨다하는 수준이 되자 사용자들에게까지 그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이런 애플을 보고 있으면 90년대까지 잘 나가던 일본 회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니로 대표되는 일본 기업들 역시 그 당시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고 사용자 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방식을 따라오라는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었다. 좀 더 시장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살테면 사라' '우리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마인드. 지금의 애플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분명 애플은 좀 더 많은 아이폰을 팔 수 있고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의 편견을 깰 수 있다. '외국 회사 제품은 A/S가 불편해' '우리나라에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을 능력이 있다. 정식 매장이 없다는 핑계를 댈 필요도 없다. 그냥 매장을 몇개 만들면 된다. A/S직원들을 고용하고 친절하게 교육시켜 제품뿐만 아니라 사후지원에서도 '역시 애플은 다르네'하는 말이 나오게끔 하면 된다. 사용자들이 사설수리업체를 전전하게할게 아니라 A/S 비용을 현실화시켜 국내기업제품을 사는 것과 같은 메리트를 제공하면 된다. 국내음반업체들과 제휴하여 아이튠즈 스토어를 열고 결제 방식도 다양화시키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6개월전에 이런 것들을 시작했다면 과연 '아이폰은 20만대정도 팔릴 것'이라며 깐죽거리던 국내 기업들이 여기저기서 스마트, 스마트 떠들며 이렇게 단기간에 따라올 수 있었을까.


 아이폰이 보여준 놀라움과 누구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은 과거의 워크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성공에 취해 수많은 경쟁자들이 미래에 자신을 뛰어넘도록 내버려두는 것 역시 같아서는 안되겠다. 어쩌면 애플이 몰락하는 속도가 일본 기업들의 경우보다 훨씬 빠를지도 모른다. 지금은 90년대가 아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