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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아이폰의 유일한 경쟁자는 윈도폰?



4.7인치 액정을 가진 윈도폰 HTC TITAN


 안드로이드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자체 OS가 없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시대에 한발 늦었다고 보였던 업체들이 구글덕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빠르게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불과 2년만에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안드로이드. 하지만 그 성장만큼이나 여러가지 단점과 사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아이폰이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건 심플한 디자인, 패션 아이콘화 된 애플의 이미지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건 요즘 자동차 보험 CF에도 나오는 멘트처럼 '다 알아서 해주니까'. 애플 계정 하나면 각종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고 음악도 구입할 수 있으며 전자책도 살 수 있다. 그다지 흥행하진 못했지만 애플TV로는 각종 영상물도 즐길 수 있다. 그뿐인가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입한지 1년, 2년이 지난 스마트폰도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을 거의 대부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기능 향상에 소비자가 어떠한 신경을 쓸 필요도 없이 처리해준다. 아이튠즈에서 업그레이드가 있다는 메시지에 동의만 하면 말이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는? 마켓에 올라와있는 게임조차도 어떤 스마트폰을 쓰느냐에 따라 최적화가 갈리고 성능의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어도 제품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이 크게 차이난다. 광고를 수익원으로 삼는 구글이 만든 OS라서 그런지 광고를 제외한 다른 수익 구조에 대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대하긴 무리였을까. 힘들여만든 앱들은 불법으로 나돌고 마켓을 통한 판매 수익도 보장받기 힘들어 광고를 끼운 무료앱으로 풀리기가 쉽상이다. 앱의 최적화뿐만 아니라 단말기 회사의 OS 최적화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고 커스텀롬같은 고급 유저들이 활용하는 다양한 대안들도 등장하기 이르렀다.



팬택의 이자르와 닮은 보급형 윈도폰 HTC Radar



 근데 단순히 전화만 잘 되면 되던 휴대전화까지 머리 아파가며 사용자가 최적화를 고민해야 하다니. 그런건 이미 수천수만가지의 하드웨어를 지원하느라 누더기가 된 PC만으로도 족하지 않나? 윈도우의 블루 스크린만큼이나 벽돌폰도 나에겐 스트레스다.


 그런 측면에서 윈도폰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이폰에 맞설 아주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MS가 제한한 하드웨어 규격에 맞춰 단말기를 생산하므로 어떤 회사의 어떤 단말기를 구입하더라도 적어도 윈도폰이란 카테고리 안에서는 차별 받을 일도 불편할 일도 없다. 업그레이드는 MS가 책임져주니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한국에선 삼성, LG, 팬텍과 같은 국내 업체들이 있으니 애플의 고약한 A/S 정책을 따를 필요도 없다. 또 아이폰같이 똑같은 제품만 써야하는 것도 아니다. 단말기 업체에 따라 쿼티 자판을 탑재한 제품도 있고 액정이 크거나 작은 다양한 사양이 존재한다.


 그러면 이렇게 갖출건 다 갖춘걸로 보이는 윈도폰의 단점은 무엇일까? 단지 너무 늦었단 것이다. 애플과 구글의 장단점을 취해서 적절한 하드웨어 관리와 소프트웨어 정책을 잡은건 좋았지만 이미 경쟁 업체들에게 너무 많은 점유율을 허용한건 분명 약점으로 보인다. 노키아와 제휴를 통해 중저가부터 하이엔드에 이르기까지 풀 라인업을 꾸리기까진 아직도 반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과연 MS는 데스크탑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강자가 될 수 있을까? 경쟁이 이뤄져야 소비자는 편리해진다. MS의 무운을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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