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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포드 포커스, 가격만 빼면 수준급?











 포커스는 엠블렘을 보기전엔 포드의 차라는걸 알기 힘들 정도로 물빼기에 노력한 모델이다. 유럽 포드가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을 모르더라도 기존 포드의 차들과는 조금은 다른 디자인 감각이다. 전반전인 분위기는 약간의 '복잡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직선 위주의 단조로움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선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했다. 이런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은 최근 신차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포커스의 전면부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후면부 역시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루프 라인이 만나는 만나는 테일 램프의 모습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 조금만 더 조잡함을 털어낼 수 있진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닛산 쥬크와 같이 호불호가 갈릴 정도로 오버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테일 램프와 맞물리는 주유구의 디자인은 꽤나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흔히 미국차들이 과도하게 번쩍이는 크롬을 이리저리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해야겠다. 전면과 후면이 따로 놀지 않는 통일된 이미지를 이룬 것은 점수를 줄만하다. 일단 디자인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일은 적을 것같다.



닛산 쥬크의 후면부. 포커스도 좀 더 오버했다면 이랬을 수 있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의 영향으로 상당한 전진감을 주고 있는데 손잡이 부분을 관통하는 라인과 테일 램프를 잇는 라인을 별도로 그려 단조로움을 피한 것이 좋다. 디자인적 만족도는 꽤나 높다.













 실내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특별히 거부감이 느껴진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고급스럽지도 않다. 세로 모양의 송풍구는 좋게 말하면 젊은 감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왠지 안정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날렵한 것도 좋지만 좀 더 조화로운 형태였으면 어땠을까.








 미국차는 상대적으로 최신 유행에 느리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드만은 예외였다. 에코부스트라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내놓으며 GM과 크라이슬러에 비해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만큼 포커스 역시 이런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포커스에는 162마력 듀라텍 2.0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올라가있는데 미국차가 아반떼급 소형차에 직분사 엔진 라인업을 꾸린 것은 확실한 변화다. 또 여기에 폭스바겐 이외의 타 대중차 브랜드에선 아직 만나보기 힘든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매칭되어 있다는 점은 이것만으로도 괜찮은 상품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겠다.







 리터당 13.5km인 공인 연비. 최근 워낙 연비가 좋은 차들이 많이 나오는 탓에 썩 감동적인 숫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경쟁 차종에 비해 밀리지 않는 연비를 보여주는 것에서 점수를 준다면 준달까.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치고는 약간은 부족한 수준이다. 차라리 국내에서 중형차로 분류될 2.0L 엔진보단 출력은 조금 줄어들더라도 150마력의 1.6L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이 올라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과거의 포드와는 다르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부분이 확실히 늘어났다. 젊은층이 반응할만한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에 직분사와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가미된 최신 파워트레인,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차량 전체가 와이파이존이 되는 등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980~3,64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은 큰 걸림돌이다. 국산 준대형들을 밀어내고 독일차라는 프리미엄도 버리고 이 차를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같진 않다. 높은 가격으로 콧대를 세워놓고 차가 안팔려 연말에 떨이하듯 수백만원씩 할인해주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가격을 낮추고 판매대수를 늘릴 생각을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제 가격을 주고 샀던 초기 구매자 뒤통수 치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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