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 블로그 |
아니.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 현대차가 i40의 가격을 30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책정한 것인지 모르겠다.
우선 i40은 쏘나타의 파생 모델이다. SUV처럼 큰 덩치의 차들이 부담스러워 세단형 자동차를 원하면서도 좀 더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구입하는 왜건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용성을 찾는 사람들, 틈새에서 합리성을 찾는 소수를 위한 모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허세를 부릴 수 없는 왜건은 족족 망했다. 그렇다면 가격정도는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아닌가?
하지만 현대차는 i40의 마케팅 방향을 전혀 다르게 잡았다. 유러피언 프리미엄이란다. 언제부터 프리미엄이 자기 입으로 떠들면 생겼는지 모르겠다. 고급 사양 좀 집어넣고 가격을 뻥튀겨놓으면 그것이 유러피언 프리미엄이란건지 아니면 여전히 적응안되는 곤충룩이 유러피언 프리미엄이란건지 모르겠다.
거기다 자기들이 파는 다른 모델들의 가격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순수하게 왜건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싼타페를 2.2리터 엔진에 4륜으로 뽑아도 뽑을 돈으로 1.7리터 디젤 왜건을 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을 따지면서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은 없다. 경쟁 회사 모델로 눈을 돌리면 훨씬 괜찮은 선택도 있다. 쉐보레의 올란도를 산다고 하면 2.0리터 디젤 모델로 구입하더라도 4~500만원정도는 저렴하고 LPGi 깡통 모델로 간다고 한다면 더 이상 비교가 힘들 정도로 가격차가 커진다.
결국 현대차가 i40의 가격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 소비자 길들이기다. 아반떼는 2천만원, 쏘나타는 3천만원, 그랜저는 4천만원이 깡통 가격이 되는 시대를 생각하란 뜻이다. 이런 추세로 인상이 지속된다면 현대차의 주력 모델들이 풀 체인지 될 4~5년 후 수입차의 턱밑까지 가격을 올려놓을 확률이 대단히 크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기존에 없던 고급 사양이 적용되어 실질적으론 가격 인하와 같다'라는 주옥같은 애드립을 들려줄 것이다. 선택은 당신에게 맡긴다.
글을 잘 쓰셨습니다. 잘 이해가 됩니다. 특히 현실적이지 못한 현대자동차의 가격 결정에 대해 공감합니다.
답글삭제점점 차 값을 올리는데 그들의 행보가 밝을지 어두울지 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